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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어린이 설교

교회에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 다녔던 사람 대부분은 이 말씀을 암송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로 인해 더 이상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는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다. 즉, 이 말씀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 자신”이심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은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인간의 행위로써 “교회가 선교의 주체”라고 생각해 왔다. 그 결과 교회들은 자신..
교회에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 다녔던 사람 대부분은 이 말씀을 암송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로 인해 더 이상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는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다. 즉, 이 말씀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 자신”이심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은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인간의 행위로써 “교회가 선교의 주체”라고 생각해 왔다. 그 결과 교회들은 자신의 형편에 따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 혹은 사역의 일환으로써 선교를 생각해 왔으며, 선교사를 위한 기도와 물질적 후원 혹은 단기선교를 통한 소극적 참여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교로 여겨왔다. 또한, 전통적으로 교회들은 “선교는 하나님께 소명 받고 신학 훈련을 받은 전문인 선교사가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서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과는 크게 관련 없는 매우 특수한 환경에서의 일이라고 여겨왔다.

선교에 대하여 전통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대위임령 (특히, 마태복음 28장 18-20절 및 사도행전 1장 8절) 본문을 “지리적” 또는 “문화적”으로만 해석해 왔기 때문에, 선교를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재정을 마련하여 해외에 건너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용기와 결단 그리고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을 살펴보면 특별히 부르심을 받고 훈련받은 사도들이 파견되는 본문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우리에게는 바울의 이미지가 대표적인 선교사의 모습으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성경의 더 많은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거나 흩어져서 자신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디아스포라”라고 부른다. 즉, 구약에서의 아브라함, 요셉, 다니엘, 그리고 에스더와 같이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앙과 정체성을 가지고 이방 민족 가운데 살아가며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 받는 사람들, 또한 신약에서 바나바, 디모데, 스데반의 순교 이후 흩어진 사람들, 바울과 같은 디아스포라 유대인, 에티오피아 내시, 고넬료와 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모두 디아스포라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경을 통해 우리는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흩으심으로써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고 계심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주변을 살펴보기 바란다! 무엇이 보이는가? 그리고 누가 보이는가?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흩으셔서 오늘날 우리의 이웃으로 살게 하신 디아스포라 외국인들이 보이지 않는가? “교회가 선교의 주체”라는 교만함 즉, 선교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교회의 한 프로그램이며, 특별히 소명 받고 신학 훈련을 받은 전문인이 해외에 나가서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삼아주셨다는 사실이 깨달아지지 않는가? 하나님은 특별히 소명 받고 안수받은 전문인 선교사가 아닌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제자 즉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당신을 선교사로 부르셨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동시에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하는 증인이자 선교사로 살아가야 한다. 선교는 교회 프로그램의 일환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모여서 함께 예배와 성만찬 (빵과 포도주)에 참여한 성도들이 흩어져서 주변의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지 않게 된다면, 그리스도의 몸인 그 교회는 점점 시들게 될 것이다. 그것은 “가지”인 교회가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의 몸에 “온전하게 붙어 절로 과실을 맺지” 못하기 때문 (요한복음 15장 1-8절)이다. 이처럼, 선교사로서의 사명은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교회 즉 어린아이로부터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명령이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설교와 교육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 즉 선교사로 양육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에, 모든 예배에는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양은 물론,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 사건의 절정인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가 날마다 선포되며, 이를 기념하는 성만찬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겠다는 결단과 파송의 시간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본 많은 사람은 왜 “한 선교학자가 쓴”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까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타이틀을 설명하기 위한 빌드업은 이상의 내용에서 충분하게 한 것 같다. 즉, 여기에서 다룰 설교 내용의 대부분은 하나님 구원의 절정 사건인 “예수그리스도”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굳이 “선교학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 설교가 매우 신학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학문인 “신학”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사람인 “신학자”는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신학자는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연구’ (신학)하여 책상이나 교실에서가 아닌 교회 현장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학은 교회의 하녀”가 되어야 하며 “신학의 꽃은 실천신학”이 되어야 한다. 성서신학도 조직신학도 역사신학도 모두 결국에는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알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이바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회라는 현장 없이 이론 자체만 분리되어 존재하는 학문은 고린도전서 13장에 나타난 “사랑이 없는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 아무리 세상을 바꿀만한 대단한 신학적 발견일지라도 교회에서 가르쳐지고 교인들의 삶에 적용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요, 아무 유익도 없다 (고전 13:2-3).

이를 위해서는 신학의 언어가 학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부터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에게 소통할 수 있는 “쉬운 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신학의 언어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예배하는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주일학교 아이들이 예배를 마치고 집과 학교에 가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자신의 언어와 눈높이로 전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신학의 모든 것이 완성”된다. 마틴 루터의 위대함이 어려운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모든 대중이 쉽게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리 문답서를 만든 데 있는 것처럼, 오늘날의 신학자들은 주일학교 아이들까지도 그들의 눈으로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이미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교회의 예배는 물론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에게 쉽게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설교는 물론 신앙 및 신학교육의 목적을 가지고 저술하였기 때문에, 내용을 계속 반복하여 아이들이 복음의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쉽고 부족한 내용들이 곳곳에서 발견될 수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지도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내용을 채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김정훈

저자는 한국에서 신학, 종교학,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미국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리더십으로 석사학위(MA)를 그리고 컨콜디아 신학대학원에서 북미에 거주하는 힌두 디아스포라를 연구하여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 파송 인도 선교사였으며 현재는 캐나다 윈저에서 교육목사로 사역하며 번역일을 하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인도 선교의 제4물결], [루터의 선교신학], [불가촉천민: 그들은 누구이며 왜 불가촉천민이 되었는가], [힌두교 교리문답], [기독교와 힌두교의 대화], [초보자를 위한 힌두교], [카스트와 개종], [인도 기독교 신학], [힌두교의 수수께끼], [바가바드 기타와 복음], [힌두교 입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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